[간증글]부산역 버스킹 현장ㅡ <첫사랑을 찾아서>
서 명 실
6월 15일 토요일, 햇볕은 쨍쨍 바람은 선선한 초여름 날씨, 기분 : 아주 맑음!
오늘 해인 권사랑 수정 집사, 그리고 김효순, 문정순, 문정미 이렇게 마산, 창원, 김해 3개 지역의 6명이 모여서 한국 무용으로 부산역 앞에서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렸다. 곡명은 “천년 역사 깨닫고서”
사실 연습 일정이 그리 길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었다. 난 원래는 천성적으로 열정이 많아서 웬만한 일에는 항상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잘 안되면 될 때까지 부단히 연습을 반복하는 편인데 세월에 장사 없다고, 나이를 먹어 가다 보니 기억력이 예전처럼 안 따라주고 돌아서면 하얗게 잊고를 반복하다 보니 그런 나약한 생각까지 몇 번 하게 됐던 것 같다. 그러나 ‘모두 다 함께 끝까지 해서 더 많은 인원으로 사랑하는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려야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무감 하나로 오늘 오전까지 열심히 기도하고 연습하여 무대에 서고 보니, 너무나도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
사실 무대에 서기 전 부산 주사랑교회 연습실에서 최종적으로 맞춰볼 때까지도 아침에 집에서 출발 직전까지 땀 흘려가며 연습했던 안무가 제대로 생각 안 나서 다른 사람 보기에 진짜 민망할 정도로 너무나 애를 많이 먹었었는데,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두세 번 더 연습 후 무대에 서자 선연하게 안무가 떠오르면서 실수 없이 거의 온전하게 역량을 발휘한 것 같아서 너무나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뻤다.
물론 이 모든 영광 오직 하나님만이 받으시길 원하니 이곳에 좌정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ᆢ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 또래의 다른 사람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끝까지 열심히 연습에 임했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왠지 모를 동질감마저 느껴졌다.
최근 들어서 더 느끼는 부분이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님을 최우선에 두는지, 아니면 나를 최우선에 두고 사는지, 그리고 전적으로 기도하고 맡기고 의지하는지 아니면 내 경험과 머리를 더 의지하는지 항상 시험해 보시는 것 같다. 사랑하는 자는 더 어려움을 겪게 해서라도 당신을 더 의지하고 사랑하도록 만들고 싶으신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부족한 인생과의 알콩달콩한 사연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가기를 원하시는, 사랑에 진심이며 독점욕이 강하신 하나님! 너무 사랑스러우시다. 진짜!
부산은 지역회가 커서인지, 행사 규모가 마산이나 창원과는 완전 차원이 달랐다. “외치기”만 해도 4대 교리, 월명동 증거, 사연 간증 등 많은 인원이 다양하게 준비해서 굉장히 다채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월명동을 소개하는 패션쇼, 선생님 시 낭송, 각 교회 가정국, 장년부의 치어, 워십, 섹소폰 연주, 독창, 한국 무용, 기타 등등 정말 풍성하고 정성스럽게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이었다. 많이 또 크게 해야 웅장하게 된다고 하신 말씀이 정말 피부에 깊이 와닿는다. 청년부들이 나름대로 준비한 원고를 읽는데, 정녕 마음을 강하게 두드리는 성령의 소리처럼 느껴지면서 ‘참 귀한 자들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쩜 그리도 우아하고 아름답고 분위기가 있던지!
그 와중에도 해인 권사는 부산역 광장 앞으로 가서 노방 전도를 시도해서 대학생을 전도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강인한 기질을 보여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나도 직장 다니느라 그동안 열심을 내지 못했었는데, 그 열성적인 모습은 나로 하여 다시금 모든 기능을 부활시켜야겠다는 각오를 강하게 다지게 해줬다. 그리고 마지막에 부산 지역회 총무께서 며칠 전에 꾼 꿈을 이야기해 줬는데, 꿈에 하늘이 열리더니 새하얀 목련꽃이 내려오더란다. 그래서 하얀 목련 꽃말을 찾아봤더니 ‘첫사랑’이라 하면서, 지금 이때 합당한 꿈을 주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솔직히 중매결혼을 해서인지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인간적으로는 좀 낯설다. 하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첫사랑만큼은 정말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14살 그 어린 나이에도 교회에만 가면 찬송가를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비 오듯 흘러내렸고, 설교 말씀은 또 그 얼마나 내게 꿀처럼 달콤하게 와닿았던가? 또 예수님의 재림은 얼마나 나에게 일생일대의 커다란 희망이자 꿈이었던가? 그 뒤 장성해서 27살에 이 말씀을 듣고 나서도 난 그 얼마나 감격하고 감사하며 기쁨에 파묻혀 살아왔던가?
아침에 눈을 뜨고 밖으로 나가면서도, “하나님! 이 역사에 복음으로 불러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하고 매일매일 고백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그 뜨거웠던 사랑이 가끔 식는 것을 느낄 때가 더러 있다. 예전에는 눈 감고 기도했다가 이제 한 20분 지났나? 하고 눈을 뜨면 1시간이 후딱 지나가 있고, 30분쯤 지났나? 하고 눈을 뜨면 2시간 가까이 후딱 지나가 버린 적이 너무나 흔했었는데, 요즘은 깊이 몰입해야만 1시간 남짓 채울 정도이다. 기도는 사랑이라고 말씀하셨고, 기도의 능력은 주 하나님과의 사랑의 능력이라고도 말씀하셨는데, 확실히 나의 첫사랑이 예전에 비해 식은 것은 분명하다. 뜻이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찾아서 처음의 그 뜨거웠던 심정을 회복해야겠다. 바퀴벌레 잡은 것이 어쩌면 하나의 현실적인 징조이니, 오로지 마음을 다 쏟아서 주님과의 첫사랑의 불을 회복해 나가는 그것만이 내가 더 영육 간에 강건해지고 잘 되고 형통할 수 있는 길임을 믿는다.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해진다고 하시더니만, 타 지역 전도행사를 돕고자 참석했던 자리에서 내가 오히려 더 큰 은혜를 받고 오게 된 것 같다. 모든 것을 인도하신 성 삼위 주 예수님께 감사, 영광, 사랑! 첫사랑의 뜨거운 마음 잃지 않고 반드시 회복해 나가겠습니다,
주여 저를 인도하시고 강한 팔로 붙드시고 도와주세요~! [서명실 약력]
2022년 - 한국문학생활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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