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수필]페르시안 고양이/서명실

jsmagazine.net | 기사입력 2025/02/05 [13:05]

[생활속의 수필]페르시안 고양이/서명실

jsmagazine.net | 입력 : 2025/02/05 [13:05]

[페르시안 고양이]

 

서 명 실

 

 

페르시안 [Persian]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긴 털 고양이의 대표주자. 품위 있는 외모에 차분한 성격이 합쳐져 고양이의 귀부인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 털과 눈의 색깔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푸른 눈을 가진 흰 고양이가 가장 인기가 높다

[네이버 지식백과]

 

새벽기도를 마치고 작은 공원을 지나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노랑 검정 갈색이 섞인 얼룩덜룩한 색깔의 고양이 한 마리가 내 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냥이를 보자, 예전에 작은 언니가 사서 키웠던 털이 눈처럼 새하얗고 눈동자는 파란 바다색을 닮았던 페르시안 고양이가 갑자기 생각났다.

동작도 우아하고, 털도 기다랗고 새하얀 모피 코트를 입은 공주 같은 느낌의 그 고양이의 눈을 보면서, 모두들 우와~! 어쩜 이렇게도 신비스럽고 예쁠 수가 있지?” “그러게 말이야, 진짜 귀티나고 사랑스럽제?” 하면서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곤 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그 고양이는 우리 모두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여왕같이 잘 자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언니 집에서 안 보이기에 어디 갔느냐고 물어봤더니, 글쎄 쥐약을 잘못 먹고는 죽어버렸단다. 그 말에 우리는 모두 충격을 받았었다. 돈도 돈이지만, 그렇게도 고귀하고 신비해 보이던 고양이가 죽었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했다. 언니도 많이 울었었단다.

 

그 새하얗던 고양이의 신비감과 조금 전에 봤던 고양이의 덜 깔끔해 보이는 무늬와 색깔이 너무나 극명하게 대조되면서, ‘사람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사상과 생각과 문화에 접해지다 보면 저렇게 검은색도 누런색도 은연중 묻으면서 조금씩 퇴락해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은 전체 머리카락 중에 흰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전체를 희게 보신다고 하셨는데,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살아가려면 얼마나 많은 몸부림과 노력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015휴거를 전후한 시점에는 오로지 계시 말씀과 잠언 말씀, 주일 말씀과 수요 말씀을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짬만 나면 핸드폰으로 읽고 문서로도 읽기 위해 몸부림쳤었는데, 휴거 이후로는 힘들다고, 피곤하다고, 바쁘다고, 심심하다고 유투브나 릴스 등을 접하면서 물론 조금씩 나름의 위로나 상식적 차원에서 도움은 될지라도 100%의 온전한 시간을 영적으로 쓰지 못하면서 살아온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정말 죄송하게 느껴졌다.

 

그때는 하나님, 핸드폰을 100% 영적으로만 쓰고 온전한 휴거를 위해서만 쓰겠습니다.’ 서원하고 진정 그렇게 살려고 부단히도 애쓰고 노력했었는데, 지금은 그 간절함에서 많이 멀어지지 않았나 하는 진지한 반성도 하게 됐다.

육적으로 살아도, 영적으로 살아도 세월은 물과 같이 흘러만 간다.

새해를 맞기 위해 긴장하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말이다.

내 하루는 얼마나 치열한 영적 시간의 승리를 이루면서 채워지고 있는지 다시금 진지하게 돌아보면서, 하루는 축소된 인생이라 할진대, 진실로 하나님 앞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영적인 몸부림의 삶으로 다시금 차원을 끌어 올려 나갈 것을 굳게 다짐한다.

 

[서명실 약력]

  

2022년 한국문학생활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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