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산책]3.초대교회
14) 도마의 활동과 죽음
요한복음 11:16의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의 '디두모'는 쌍둥이를 나타내는 헬라스어 '디뒤모스'의 아람어 '토마'에 상응하는 번역어입니다. 도마는 갈릴리 출신으로서, 겐네사렛 호수에서 어부로 일하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복음 21:1-2에서 그는 갈릴리 호수의 일부분인 디베랴 호숫가에 베드로, 야고보, 요한, 나다나엘 등과 함께 등장합니다.
요한복음 11:8 이하에서 "랍비여, 방금도 유대인들이 랍비를 돌로 치려고 하였는데, 다시 그리로 가시렵니까?"하고 의아해하며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라며 도마가 단호하게 주장하는 부분이 16절에 나옵니다. 하지만 요한복음 14:4-5에서는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도마 / 이미지, Daum)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붙잡히실 때 동료들과 함께 달아났던 도마는 요한복음 20:25에서 "우리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동료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 보고, 또한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하겠소!"하며 분명하게 자기 소견을 밝힙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여드레 뒤에 다시 도마가 함께 있는 모임에 나타나시어,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살펴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래서 의심하는 이가 되지 말고, 믿는 이가 되어라"하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신약성서 외경인 도마행전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도마를 인도로 보내려고 하시자, 그는 건강문제로 가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고, 예수님께서는 도마가 전 재산을 잃어 당신처럼 목수가 되게 하셨습니다. 마침 인도 왕이 궁전을 지을 목수를 구하려고 예루살렘으로 신하를 보냈을 때, 그 신하가 노예 시장에서 노예가 된 도마를 은화 30개에 사게 됩니다.
결국 인도에 오게 된 도마가 궁전을 지을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모두 나누어주자, 이에 분노한 왕이 도마를 감옥에 가두었을 때 왕의 동생이 죽었다가 살아나게 됩니다. 그때 왕의 동생이 보고 온 천국 이야기를 듣고 왕이 회심하여, 도마에게서 침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어, 인도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그후 도마는 창에 찔려 순교했다고 전해지는데, 그의 순교 장소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전승이 있습니다.
서구기독교회에서는 도마행전의 기록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지 않지만, 동방정교회에서는 이러한 기록과 전승들을 존중합니다. 인도 서남부 말리바르 지역에는 "우리는 사도 도마를 통하여 복음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성 도마 교회'가 있는데, 이들은 1560년 무렵 인도에 도착한 예수회 선교사들로부터 이단으로 몰려 박해를 받기도 했다고 전합니다.
[이해림 작가 경력]
CGM 대학부 선교사 섭리신학 강사 현) 서울강서 여성분과 상담위원 <저작권자 ⓒ 제이에스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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