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적 관점에서 본 술>
1부 성경 속의 포도주
요즘은 교회에 다니니 술을 못 마신다고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 이유로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말하면 몇 가지 비슷한 말을 듣게 된다.
‘예수님도 포도주를 드셨다.’ ‘성경에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한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취할 정도로만 마시지 않으면 괜찮다.’
그러면 성경에 술과 관련해서 나와 있는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을 찾아보기로 한다.
(1) 포도주를 마시는 이스라엘 사람들
(신명기 14:26) 네 마음에 원하는 모든 것을 그 돈으로 사되 소나 양이나 포도주나 독주 등 네 마음에 원하는 모든 것을 구하고 거기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너와 네 권속이 함께 먹고 즐거워할 것이며
(전도서 9:7)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위의 구절을 두고서 하나님께서 포도주와 독주를 사서 마시며 즐기라고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내용을 단지 우리나라와 같이 물이 풍족한 문화의 틀로 바라보면 오해할 수밖에 없다. 위의 내용을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바꿔보면 ‘소나 양이나 물이나 음료수 등 네 마음에 원하는 모든 것을 구하고 ...’ 이렇게 써야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사는 지역은 사막이 많다. 낮에는 아주 뜨겁다. 우물을 차지하기 위해서 심각하게 대립하는 내용이 자주 나온다. 왜냐면 물이 너무 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일로 만든 포도주와 같은 과일주를 마실 수밖에 없다.
위에 나온 독주도 결국 과일주를 말한다. 더워서 금방 발효되기 때문이다. 물이 부족하니 과일을 가지고 만든 음료수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성경에서도 술을 마시라고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내용을 가지고 하나님이 술을 즐기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면 너무나 단순하고 초보적인 오류를 가감 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2) 성경에서 우물을 두고 분쟁이 일어난 이유
이스라엘 민족이 아브라함 때부터 살아왔던 가나안 땅은 우리나라처럼 물이 풍족한 환경이 아니다. 그러므로 물이 나오는 곳을 발견하면 그곳이 정착하여 살아갈 좋은 장소가 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창세기 21:25) 아비멜렉의 종들이 아브라함의 우물을 빼앗은 일에 관하여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을 책망하매
이렇게 우물을 가지고 다툴 수밖에 없는 것은 식수를 확보하는 일이 너무나 중요했기 때문이다.
(창세기 26:20-22) 20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 21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므로 그 이름을 싯나라 하였으며 22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성경의 배경이 되는 자연환경은 이렇게 물을 구하기 힘들다.
(창세기 29:1-3) 1 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 2 본즉 들에 우물이 있고 그 곁에 양 세 떼가 누워 있으니 이는 목자들이 그 우물에서 양 떼에게 물을 먹임이라 큰 돌로 우물 아귀를 덮었다가 3 모든 떼가 모이면 그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그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는 우물 아귀 그 자리에 다시 그 돌을 덮더라
큰 돌을 굴려서 우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아무나 마시지 못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라헬과 같은 여인들은 힘이 센 남자들이 옮겨주지 않으면 양 떼에게 물을 먹이지 못할 정도이다.
(민수기 20:10-12) 10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11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이스라엘 민족들은 물이 없어서 하나님을 원망할 정도로 식수 문제가 심각하였다. 독일의 경우 맥주를 일상적인 음료수로 마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석회 성분과 세균, 바이러스를 알코올을 이용해 소독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물보다 맥주의 가격이 싸다. 프랑스의 경우 고급 호텔인데도 목욕 용수에 석회질이 다량 섞여 있어서 샤워할 때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서 포도주를 마시는 문화를 이해해야지 물이 풍족한 상태에서 일부러 술까지 마신 것이 절대로 아니다. 아직도 이런 성경 구절을 들어서 이스라엘 민족이 술을 마시듯이 우리도 똑같이 술을 마셔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성경에 대한 이해 수준을 다시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3)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시라고 했는가
(디모데전서 5:23)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과 대학의 의학교수 샐버토 P. 루시아는 이렇게 기술하였다. '포도주는 소화기 계통의 질병 치료에 널리 쓰인다. ··· 포도주는 타닌산과 약한 살균 효능이 있어서 장산통(腸疝痛), 점액결장염, 경직변비, 설사와 위장관의 많은 감염성 질병의 치료에 유용하게 쓰인다.'(「식품과 의약품으로서의 포도주」 Wine as Food and Medicine, 1954년, 58면)."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좋은 약도 용량을 초과하거나 적정량을 넘어서면 독이 되고 해가 된다. 병을 위해서 조금씩 쓰라고 했을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 사도 바울이 술을 허용되었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4) 포도주와 포도즙
a) 성경에서는 포도주와 포도즙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민수기 18:27) ... 포도즙 틀에서 드리는 즙 같이 여기리니 (Numbers 18:27, NIV2011) ... and as the fullness of the winepress.
여기서 포도즙 틀을 winepress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사야 63:2) ... 네 옷이 포도즙틀을 밟는 자 같으냐 (Isaish 63:2, NIV2011) ... And Your garments like one who treads in the winepress?
여기서도 포도즙 틀을 winepress라고 부르고 있는데 포도주 틀이라고 표현된 다른 성경구절은 물론 winepress라고 나온다.
포도주틀: יֶקֶב, 예케브 yeqeb, 포도즙(주) 통 포도즙틀: פּוּרָה, 푸라 purah, 포도즙 틀 (베들레헴성경 한글원어사전)
이렇게 두 가지 단어가 각각 있지만 민수기 18:27절에서는 ‘포도즙틀’을 ‘포도주틀’에서 쓰인 단어로 사용하고 있어 혼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도주를 마시고> 포도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인’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가리키기도 하고 발효된 ‘포도주’를 가리키기도 하는 상용어이다(레 10:9, 시 60:3, 사 22:13, 욥 1:5). (베들레헴 성경 만나주석).”
여기서도 포도즙과 포도주를 같은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계시록 14:19) 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지매
여기서 말하는 포도주 틀은 ‘winepress’라고 나오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포도를 짜는데 곧바로 포도주가 나오지 않는다. 포도즙에 누룩을 넣어서 발효시킨 것이 포도주가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포도즙 틀’이라고 해야 맞다.
이처럼 성경에 나온 포도주를 모두 술로 볼 것이 아니라 포도즙이라고 봐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성경의 빵을 무교병과 유교병으로 나눌 때 누룩이 들어간 것이 유교병이라고 하듯이 성경의 포도주라는 표현도 알콜이 없는 포도즙과 누룩이 들어가 발효되어 알콜이 포함된 포도주,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혼용하고 있으므로 의미상, 맥락으로 포도주와 포도즙을 구별해야 한다.
b) 포도주와 포도즙의 차이
포도즙을 이스라엘과 같은 무더운 기후에 두면 자연적으로 공기 중의 효모에 의해서 발효가 되어 알코올 성분이 있는 술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누룩을 넣지 않고 양조하는 까다롭고 어려운 방법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온에 두는 방법으로는 좋은 포도주를 얻을 수 없고 말 그대로 부패하거나 썩어서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누룩이라고 부르는 이스트(yeast, 효모)를 넣어서 의도적으로 포도주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5) 예수님도 누룩에 대해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16:6)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누가복음 12:1) 그 동안에 무리 수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바리새인들의 누룩을 곧 외식이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예수님도 누룩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지하시고 강조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누룩이 들어간 것은 포도주, 들어가지 않은 것은 포도즙이라고 구별해야 한다.
(고린도전서 5:8)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사도 바울도 누룩 없는 떡을 강조한다.
(6) 유월절을 기념하는 마지막 성찬 때
(누가복음 22:11)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절기를 기념하기 위해 식사를 하신다.
(마태복음 26:26)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이때 예수님께서 드신 빵은 유교병이 아니라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이었다. 왜냐하면 유월절을 기념하는 식사였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12:15)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유월절에는 모든 유대인이 누룩이 없는 무교병을 먹는다. 이처럼 포도즙도 이스트(yeast) 즉 누룩을 넣지 않으면 포도주로 발효되지 않는다(고대 전통 방식은 누룩이고 현대의 방식은 이스트이다).
(마태복음 26:27-28) 27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28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러므로 살과 피라고 말씀하시며 나눠주신 떡과 잔에서 살이라 하신 떡이 무교병으로서 누룩이 들어 있지 않았듯이 주신 잔도 누룩이 없는 포도즙이다. 누룩을 넣지 않고도 포도즙이 자연적으로 발효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유월절 음식은 누룩을 넣지 말라고 하신 율법이 있기 때문에 알코올이 생기기 전의 포도즙을 드신 것이 유월절 절기에 대한 말씀으로 볼 때 명확하다. 다른 경우에 당시 일반적인 유대인의 음료로서 포도주를 드셨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유월절 기념 마지막 성찬에서는 절대로 포도주가 아닌 알코올이 없는 포도즙을 마신 것이다.
(마태복음 26:29)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따르면 ‘포도나무에서 난 것’이라고 하셨다. 포도나무의 열매이다. 이를 영어성경으로 살펴보면,
(Mathew 26:29, NIV2011) I will not drink from this fruit of the vine
‘fruit of the vine’으로 ‘포도나무의 열매’라고 표현되어 있다. 즉 성만찬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포도즙을 뜻한다. 유월절 절기에는 누룩을 넣지 않는 율법에 따라 마지막 성만찬에서 예수님이 드신 것은 포도주가 아니라 포도즙이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술을 마시는 것이 허용되는 곳에서는 예수님이 포도주를 마셨다고 가르치고 하고 술을 금지하는 교파에서는 예수님이 포도즙을 드셨다고 가르친다고 하면서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구분한다고 한다. 이는 성경을 본질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임의대로 해석했다는 것을 시인하는 말이다.
성경의 흐름과 의미 그대로 보는 것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전통과 유전을 따를 것이 아니라 성경의 원래 뜻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2부에서는 예수님이 포도주를 만드셨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윤다윗 작가 약력] 고려대 졸업 CGM 대학부 서울 교역자 JJRCH 교육부장
<저작권자 ⓒ 제이에스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