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토크]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2008) 다르게 보기

jsmagazine.net | 기사입력 2025/01/15 [12:36]

[뉴토크]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2008) 다르게 보기

jsmagazine.net | 입력 : 2025/01/15 [12:36]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2008) 다르게 보기>

 

JS매거진 편 집 부

 

(영화 포스터, 출처: Daum이미지)

 

아일랜드 작가 존 보인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두 어린 소년의 순수한 대화로 담아내는 어른들의 모습은 무섭고 극적으로 슬픈 전쟁 속에서 한 민족을 말살하는 핍박과 압제이지만 그들이 볼 수 있는 맑은 모습으로 보여졌다.

다만 순수한 맑음이 그저 모르는 상태로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그 아이들이 생존하여 어른이 되었다면 깨달았을 진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사이좋은 친구로 함께 놀게 되는 슈무엘은 유대인 가정의 꼬마이고 브루노는 독일군 장교 가정의 아이다. 

 

(1) 아우슈비츠 수용소

 

줄무늬는 죄인이라는 낙인이다.

'줄무늬 파자마'는 잠옷이 아니다. 

 

"브루노: 왜 사람들이 종일 잠옷을 입고 있어?

슈무엘: 잠옷이 아니야. 우리 옷을 다 가져가 버려서 이걸 입어야 했어.

브루노: 누가 그랬는데?

슈무엘: 군인들이.

브루노: 군인들이? 왜?

슈무엘: 난 군인들이 싫어. 넌?

브루노: 난 무척 좋아해. 우리 아빤 군인이야. 그치만 이유 없이 사람들 옷을 가져가진 않아.

슈무엘: 그럼 왜 그런거지?

브루노: 우리 아빤 중요한 일을 하셔. 모두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중요한 임무를 맡고 계셔."

 

누군가가 우리에게 이 옷을 입혔다. 

잘못된 인식관의 옷이다. 그리고 줄무늬가 드리워져 있다.

우리 중 누구도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자 원한 사람은 없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은 유대인들을 총으로 위협해서 입혔지만 지금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보이지 않도록 입게 만든다. 

악마의 무늬인 줄무늬 낙인을 찍었다.

 

(2) 줄무늬만 보인다

 

수용된 유대인들 중에는 파벨이라는 의사도 있었다. 생명을 살리는 전문 의학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었지만 수용소로 끌려와 독일군이 시킨대로 감자를 깎고 있었다.

 

"브루노: 어떻게 어른들이 자기 하고 싶은 일도 못 정하고 클 수 있었는지 정말 우스워. 파벨처럼. 그 사람 아니? 거기 살아. 그 아저씬 의사였는데 감자를 깎으려고 모든 걸 포기했데."

 

이렇게 브루노 같은 눈으로 보는 자들이 있다.

어린 아이의 눈과 똑같이 바라본다.

그들에게는 진실이 보이지 않고 줄무늬만 보일 뿐이다.

 

(이미지 출처:Daum이미지)

 

(3) 냄새가 고약할 뿐인가

 

"브루노: 하나 더 물어도 돼? 저 굴뚝에선 뭘 태우는 거야? 며칠 전엔 저걸 보러 갔었어. 건초 같은 걸 많이 태우나봐?

슈무엘: 나도 몰라. 우린 저기 못 가. 우리 엄마는 낡은 옷을 태우는 거래.

브루노: 뭐든 간에 냄새가 아주 고약해."

 

그들에게는 그저 냄새가 고약할 뿐이다.

어떠한 비합리적인 절차가 진행되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시체를 태우는 굴뚝에 도달할 때까지 얼마나 처절하고 억울한 상황이 전개되었는지 알 수 없다.

 

(4) 그가 바라본 정의로운 전쟁

 

"랄프(브루노 아빠): 난 내 인생을 걸고 맹세했어. 알아듣겠어? 여보, 당신 또한 믿잖아. 이 나라가 강해지길 원하고...

엘자(브루노 엄마): 아뇨. 여보! 아녜요. 저건 아녜요. 어떻게 그럴 수...

랄프: 난 군인이니까. 군인은 전쟁과 싸워.

엘자: 저건 전쟁이 아니에요!

랄프: 그것도 일부야.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당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조국은 저 작업 없인 달성 될 수 없어."

 

우리는 역사가 흐르고 지난 뒤에 깨달았다.

그의 전쟁에 대한 확신과 명분이 진정으로 옳았는지 말이다.

독일군 장교 랄프의 아들 브루노도 자라나면 뒤늦게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일을 행했는지 깨닫게 되었을지 모른다.

랄프는 그것이 '정의'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조국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다른 이들의 조국을 짖밟고 있다.

폭력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지만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폭력이다.

 

(이미지 출처:Daum이미지)

 

(5) 내게 일어날 수 있는

 

브루노는 자신의 유대인 친구 슈무엘과 같이 모험을 한다며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가스실에 들어갔다.

내 아이가, 내 가족이 이런 상황에 빠지지는 않을까. 

영적 전쟁에서 우리는 누구와 싸우며 상대를 가스실로 들어가게 하는가. 

내가 밀어 넣은 존재 중에 내게 소중한 존재는 없었는가. 

나를 대신할 정도로 소중한 나의 자녀가 내가 만든 가스실에 함께 들어간다.

내가 만들어낸 폭력의 틀 안에서 나의 소중한 존재들이 함께 죽어간다.

독일군 장교 랄프는 스스로 명분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행위가 독일의 전쟁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의 결과는 끔찍했다.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어린 자녀까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서 독가스가 살포되는 곳에 들어가게 만든 것이다.

 

(6) 행한 대로 받는다

 

영화 속 독일군 장교처럼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밀어 넣었던 실제 인물이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에 의해 압송되어 예루살렘에서 전범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졌다.

영적인 세계는 더욱 빠르다.

행한 대로 받는 세계다.

이미 육신이 죽기 전에 천사들이 그의 영을 데려가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고 그 폭력을 행한 대가로 영원한 불구덩이에 떨어졌을지 모른다.

그 세계에서는 영으로 받기에 육신이 받을 고통보다 몇 배나 더 악하게 행한 대로 온전히 받을 수 있다.

 

(이미지 출처:Daum이미지)

 

(7) 홀로코스트

 

대량 학살이다.

줄무늬 낙인을 인정하거나 그게 맞다고 받아들인 자들은 모두 영적인 죽음에 빠져들었다.

영적인 대학살이 자행되었다.

줄무늬 낙인이 찍힌 자들은 영적으로 죽지 않지만 찍은 자들, 그 줄무늬만 바라본 자들은 모두 영적으로 대학살, 홀로코스트에 희생당하고 만다.

과정도 원인도 실체도 진실도 모른 채 죽어갔다.

브루노와 같은 맑은 눈을 가지고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가스실로 걸어 들어간다.

 

"브루노: 샤워를 시켜주나 봐."

 

(이미지 출처:Daum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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