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금산 위성통신센터

충남 금산군 금성면 양전리에 있는 위성통신센터는 1970년 6월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위성통신 센터이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신센터이다. 약 1만 8천여평의 넓은 면적에 지름 20미터 안팎의 대형 안테나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가장 큰 안테나는 지름 27.4미터에 달한다.

위성센터는 지구궤도에 떠있는 인공위성과 전파를 송수신하여 한국과 외국사이 통신 및 텔레비전 중계가 가능하도록 설치된 통신 중계시설이다.

금산에 위성센터가 설립된 이유는 위성통신에 적합한 입지 조건 때문이다. 위성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전파를 받으려면 날씨의 영향을 덜 받아야 하는데 금산은 주변이 해발 400~900m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덥고 맑은 날이 많다.

또한 360도 주위에 장애물이 없어야하고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호우가 심하지 않은 지역이어야 적합하다. 이뿐만 아니라 안테나의 수신을 방해하는 인공잡음이 발생하는 비행장이나 공업단지가 인근에 없어야 한다.

금산위성센터는 위도상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이 중첩되는 위치에 있어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까지 세계 대부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지정학적 장점이 있다.

우주 위성통신 안테나는 큰 체육관과 같이 커야 되기에 산 정상에는 세울 수가 없다. 그래서 산이 아닌 평지 중에서 제일 높은 금산에다 우주위성통신 안테나를 세운 것이다. 평지인데도 해발고도가 250m이니 산꼭대기에 안테나를 세운 격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해발고도를 보면 한국의 큰 도시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은 대전이다. 대전은 서울이나 부산보다 더 높고 강원도 강릉보다 더 높다. 충청도가 전국에서 산을 제외하고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충청도 중에서도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은 금산군이며 금산군의 면 중에서도 제일 높은 곳이 진산면이다. 그리고 진산면 중에서도 제일 높은 마을이 석막리이며 석막리 중에서도 제일 높은 지역이 월명동이다.

월명동은 해발고도 400m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금산군은 대전보다 해발고도가 4.3배 더 높은 지역이며 서울의 남산보다도 해발고도가 더 높다.

우리나라 도시별 평균 해발고도를 보면 대전 58m, 대구 44m, 서울 38m, 광주 16m, 인천 7m, 부산 4m, 울산 4m, 강릉 5m이다. 금산군은 250m이고 서울 남산은 243m이다. 전국 도시 중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은 태백시 902m이다.

금산은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송수신을 방해 없이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금산에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통신 센터가 세워진 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상징적 사건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엽작가 약력]

한국사 전문강사